“종북좌파 의원 때문에 자료 못 준다”

정무위, 총리실 직원 발언에 한때 회의 중단 소동

국회 정무위원회가 24일 야당 의원에 대한 국무총리실 직원의 ‘종북좌파’ 발언 논란으로 회의가 한때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 회의를 열어 국무총리실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20분 만에 중단됐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이 개회 직후 “(총리실) 실무자가 가당찮게 ‘종북좌파 의원 때문에 (자료를) 안 준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면서 “제게 종북좌파란 발언을 한 총리실 직원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총리실의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김 의원에게 몰상식한 말을 한 공무원이 누구냐”며 “좌파든 우파든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어디 종북좌파를 운운하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조 의원의 의견에 동의한다. 사실이라면 국무총리실 업무보고는 일절 받을 필요도 없고 받아서도 안 된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개별 공무원의 잘못이라면 경위를 파악하고 총리실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맞다”면서 산회를 요구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