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한구 “민주도 방탄국회 책임…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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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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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와 전화 인터뷰

기재위 참석한 정두언… 박근혜는 불참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앞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돌연 
기재위에 불참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기재위 참석한 정두언… 박근혜는 불참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 앞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돌연 기재위에 불참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이 아닌 자신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곧바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동아일보 기자가 곧바로 자택으로 찾아가 인터폰으로 연락했으나 그새 또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가까스로 이뤄진 통화에서 그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여러 차례 ‘중대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당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13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단 거취에 대해 논의하는데….

“의총에선 (내 거취를 논의할 게 아니라) 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지금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는 총선 공약과 연찬회 결의를 지키지 못해) 신뢰가 아주 곤두박질치지 않았나. 일단 소속 의원 전원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고 정두언 의원은 자발적으로 검찰에 나가 구속수사를 받아야 한다.”

―법률적으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가 불가능한데….

“그런 법 절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 의원은 출퇴근 조사를 받을 게 아니라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에 가서 먹고 자면서 ‘스스로 (감옥에서) 안 나간다’며 몇 날 며칠이건 조사를 받아야 한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민을 속였다”고 한다.

“민주당도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에게 얘기하지 않았나. 그걸 못 지킨 데 대한, ‘방탄 국회’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도 똑같이 있다. 또 박주선 정두언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많은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박 원내대표의 말은 정말 책임감이 없고 양심불량이고 낯 두꺼운 얘기들이다. 박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희망과 믿음을 ‘한 큐’에 날려버린 것에 대해 사죄하고 (나와) 동반 사퇴를 하는 게 옳다.”

―의총에서 이 원내대표를 재추대하자고 하면….

“아이고 참…. 그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라니까.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나보고 당을 나가라는 얘기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를 만류하지 않나.

“그렇지만 의원들의 (부결) 선택은 다 내 책임이지 누구의 책임이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게 자기 죄 때문에 진 게 아니지 않나.”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정두언#이한구#민주#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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