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 중시 군사전략 따라 ‘中 해상 목표물 폭격’ 새 임무
국방예산 삭감도 재활용 불러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장악한 산악 목표물을 공격하던 B-1 폭격기가 앞으로는 중국의 해상 목표물에 대한 정밀 폭격에 나선다.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등 ‘2개의 전쟁’에서 발을 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전략의 초점을 아시아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 공군의 임무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11일 “텍사스 주 다이스 공군기지에 주둔한 제7폭격비행단은 B-1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온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 사이에 남중국해 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의 해상 목표물을 타깃으로 정밀 폭격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70년대 B-52 폭격기 대체기로 설계된 B-1 폭격기는 1986년에 작전에 투입됐다. 공군 작전기획획득 부참모장인 마이클 홈스 소장은 “B-1 폭격기는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한때 ‘퇴물’ 취급을 받았지만 장거리 비행능력이 뛰어나고 광대한 지역의 임무에 적합해 아태지역 중시 전략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 동안 국방예산을 4800억 달러 감축해야 하는 미국은 당분간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의 무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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