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민간 지방재건팀(PRT)과 경호부대인 오쉬노 부대를 올해 12월 말까지 철수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11일 군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아프간 PRT와 오쉬노 부대의 철수 문제를 검토한 결과 연내에 철수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헬기와 지뢰방호차량(MRAP) 등 많은 군용 장비를 이동시켜야 하는 철수작전은 최소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철수가 완료되는 시기는 올해 12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아프간 PRT와 오쉬노 부대의 철수 방침을 공식 발표하는 한편 구체적인 철수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이 올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14년까지 아프간 철수를 뼈대로 한 정상 선언문을 발표한 데다 소기의 파견 성과도 달성한 만큼 국회에 오쉬노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6월 올해 12월 말을 시한으로 민간인과 경찰 등 140여 명으로 구성된 PRT와 이를 경호하기 위한 350여 명 규모의 오쉬노 부대를 아프간에 파견했다. 현재 오쉬노 부대는 5진 장병이 파견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크 그로스먼 미국 국무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60·사진)가 10일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낸 그로스먼 특사는 지난해 2월 사망한 리처드 홀브룩 특사의 후임으로 임명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아프간전쟁 처리 문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그로스먼 특사는 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PRT와 오쉬노 부대가 지난 2년간 아프간에서 벌인 재건활동에 대해 미국 정부의 깊은 사의를 전달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그로스먼 특사의 방한이 한국 정부에 PRT와 오쉬노 부대의 아프간 주둔 연장을 요청하려는 미국 정부의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군 고위당국자는 “그로스먼 특사는 김 장관에게 (PRT와 오쉬노 부대의) 파견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에서도 그런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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