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출마 공식 선언 “국민과 아픔 나누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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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박근혜 대선출정식,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결하면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18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위원장의 대권 도전은 2007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박 전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 5선의 국회의원이다. 5년 전 당시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이후 '대세론'을 형성하며 유력한 대권주자의 지위를 굳혀왔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에서 "우리 정치는 국민들에게 절박한 삶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과 상관없는 정쟁과 비방에만 몰두해있고, 정치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안보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며 '국민행복' 우선을 천명했다.

그는 '국민행복'을 위한 3대 핵심과제로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을 꼽았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인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의꿈이 다시 샘솟게 하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과감하고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복지를 아우르는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추진하겠다면서 "복지수준과 조세부담에 대한 국민대타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문제를 비롯한 국가안보와 관련,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소유구조 개선에 대해 "자기가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기존에 순환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하는 부분은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총수의 사면복권 문제에는 "구형을 받았는데 얼마 있으면 또 뒤집히게 법치를 바로잡는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며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금세 들어갔다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돼있으니 일반 국민도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선진국으로 가는데 있어서는 안되며 이게 없어짐으로써 법치가 확립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부산일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등 논란에 대해 "이게 잘못됐다면 지난 정권 주체들이 하면되지 왜 안하고 지금 저에게 하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저는 장학회 이사장을 했지만 엄연히 제 개인 것이 아니라 공익법인이며,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제가 현 이사장을 관두라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11일 충청 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오전 대전 유성구의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찾아 '정부 2.0 정책'을 발표한다. '정부 2.0' 이란 2010년 박 전 위원장이 기재위 국감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정부 운영의 핵심 원리가 공개, 공유, 소통, 협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은 "'정부 2.0'은 박 전 위원장이 `정부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오랫동안 준비해 온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센터 방문 직후 유성구의 한 식당에서 대전·충청지역 편집국장단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주 일신여고를 찾아 여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캠프 이상일 공동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년 전부터 학생들이 편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특강 요청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만 선언 이후 첫 외부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찾는 것은 대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에 대한 공략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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