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20 全大 확정… 결국 非朴 3인 빼고 ‘반쪽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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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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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룰 미팅’… 심각한 지도부 25일 국회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표정이 무겁다. 왼쪽부터 유기준 심재철 최고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 황우여 대표, 정우택 이정현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마지막 룰 미팅’… 심각한 지도부 25일 국회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표정이 무겁다. 왼쪽부터 유기준 심재철 최고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 황우여 대표, 정우택 이정현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이 8월 19일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안을 25일 의결했다.

비박(비박근혜) 측 심재철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후보 선출 일자 한 달 연기 △지역 순회 경선 후 현장 개표 △현행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5 대 5)에서 민심 반영 비율 확대 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 최고위원은 의결 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황우여 당대표는 외부 일정 참석 때문에 오전 회의에서 논의할 시간이 부족해지자 28일(다음 최고위원회의 예정일)로 넘기지 않고 오후에 다시 회의를 소집할 만큼 이날 경선 일자를 확정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예정일인 7월 10일 전날까지 경선 룰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해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비박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별도의 경선 룰 논의기구 구성을 비롯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립 서비스’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7월 9일까지 당 지도부와 주자들이 대타협을 이뤄 당헌, 당규를 개정한다면 경선 일자가 바뀔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도 “솔직히 그런 대타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공언해 온 비박 주자 3인(김문수 이재오 정몽준)의 반발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 박근혜, 마이웨이 선택했지만…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결과적으로 조용한 경선을 선택했다. 이벤트 흥행보다는 지금부터 정책과 비전을 선보이며 본선 정면승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친박 진영은 경선 룰 논란에 대해 “비박 주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제시하며 당과 박 전 위원장을 흔든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룰 논란을 거치면서 박 전 위원장이 총선 기간에 쌓아 온 소통, 외연 확대 같은 열린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건 부담이다. 이 때문에 비박 주자 3인이 경선에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본인의 메시지가 정확히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답답함이 커 캠프를 먼저 이번 주에 출범시키고 출마선언은 비박 주자들의 향후 행보가 정해지고 난 뒤 다음 주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캠프에는 기존 친박 의원뿐 아니라 중립 내지 쇄신파 인사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 반쪽 경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경선 일자가 확정되자 “룰에 대해 제대로 된 토의 한 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고 당 지도부는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현행 룰을 지키는 건) 원칙과 약속이 아니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구적 자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 전 실장과 김태호 의원 모두 경선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에 참여할 경우 들러리 서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고민한다. 7월 10일경 대선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김 의원은 측근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경선에 나설 경우 박 전 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어용’ 후보로 비칠까 봐 우려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 당 지도부 경선 흥행 고민

서병수 사무총장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흥행을 일으킬 수 있는 차별화된 경선 방식을 찾아보라”고 당 사무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후보 등록 마감 후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해 다른 주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흥행을 위해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 때마다 해당 권역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헌, 당규를 검토해본 결과 대의원 선거는 동시에 실시해야 하지만 여론조사의 방법과 시기, 선거인단의 규모와 합동연설의 일정 및 장소는 모두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재량에 따라 할 수 있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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