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야권 단일화, 안철수측 태도 결정 안됐다” … 문재인 “김두관 지사, 가장 벅찬 경쟁상대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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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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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대선후보 2단계 경선론’을 주장했던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아직 안 원장 측에서 태도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보 13일자 A1·4면 ‘룰’ 확정→당 대선후보 선출→安과 단일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몇 개 채널을 가지고 (안 원장 측과) 이야기해봤다. 아직 논의가 성숙돼 있지 않았다. 그제 의견을 넣어봤는데 누구도 그것에 대해 답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원장 측) 내부에서도 경선 방식이나 누가 창구가 돼야 한다든지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안 원장 측에)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없지 않나. 본인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은데 ‘당신 출마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라고 말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채비가 아직 안돼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이 모바일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 원장이 결심하면 처음부터 함께 (민주당 내에서) 경선해도 그분께 불리할 게 없다”며 “선거인단이 아주 거대해지면 (민심과 당심의) 왜곡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당 대선후보 결정→안 원장과의 단일화’라는 2단계 경선보다는 가능하면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겨루자는 얘기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충분히 대선후보로서의 자격, 경쟁력을 갖춘 분”이라며 “아마 가장 벅찬 경쟁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도 ‘원샷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이 이미 세상에 알려진 일부의 구상을 공식화하는 절차에 지나지 않아서는 안 된다.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9월 당내 경선, 11월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던 이 대표는 안 원장에게서도 OK 사인을 못 받고, 당내에서도 흔쾌한 동의를 얻지 못하자 한발 물러섰다. 그는 15일 “11월 초까지 후보를 확정해야 하니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폭넓게 논의해서 만들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문재인#민주통합당#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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