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에 갇힌 정치권]통진당 공개토론회 쓴소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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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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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3대 세습-핵문제 더 이상 침묵해선 안된다”

통합진보당은 5일 국회에서 의원단총회를 열었으나 당권파 의원들만 참석해 출석률이 저조하자 간담회로 대체했다가 20분 만에 끝냈다. 이날 총회는 당권파의 김선동 개원준비단장이 소집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석기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의원. 이상규 의원은 나중에 참석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통합진보당은 5일 국회에서 의원단총회를 열었으나 당권파 의원들만 참석해 출석률이 저조하자 간담회로 대체했다가 20분 만에 끝냈다. 이날 총회는 당권파의 김선동 개원준비단장이 소집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석기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의원. 이상규 의원은 나중에 참석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5일 국회에서 연 ‘통진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의 재구성’ 공개토론회에서 당이 북한의 인권, 3대 세습, 핵 문제에 대해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참여당 출신 천호선 전 공동대변인은 토론회에서 “자주를 반미자주화로, 통일을 북의 현실을 무조건 존중하는 것으로, 평등을 산업시대의 노동계급 중심성으로 제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의 시각을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그는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당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당권파의) 북한에 대한 애정이 과잉돼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짝사랑과 애증,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인 박원석 의원은 “국민들이 (북한에 관한) 우리 입장을 궁금해하는데 (통진당) 유력 정치인이 말하지 않아서 의구심을 자아냈다”며 “말할 것은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언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는 “국제 인권 운운하며 북한에 대해 침묵하는 이중 잣대를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혜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일주일 뒤 유감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통진당이 북핵에 찬성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경순 통진당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유감을 표현했고,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핵실험 문제로 북한 대표단과 말싸움해 철수 직전까지 간 상황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 부원장은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민족민주혁명당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통진당 의원단총회는 개원준비단장인 김선동 의원을 비롯해 오병윤 이상규 김미희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당권파 의원 6명만 참석해 무산됐다. 당내에서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참석하는 의총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컸지만, 김선동 의원이 주축인 개원준비단이 의총 소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통합진보당#공개토론회#북한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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