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문재인 직접 찾아가 90도 사과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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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文만나 사과… 민주 “박근혜 키즈에 경악”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7일 밤 새누리당 손수조 전 총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패러디 만화(사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삭제하고 문 고문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 비대위원이 페이스북에 링크한 만화는 한 누리꾼이 일본 작가의 만화삼국지를 패러디한 것으로, 조조에게 잡혀있던 관우가 적장의 목을 베어와 땅바닥에 내던지는 내용이다. 관우의 얼굴에는 4·11총선 당시 문 고문의 대항마였던 손 전 후보가, 적장의 얼굴에는 문 고문의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 “젊은 애가 정치물 마시더니 곱게 실성했다”는 비판 글을 올리는 등 온라인상에서 이 비대위원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 비대위원은 8일 트위터에 “내용을 잘 살펴보지 못해 그 안에 문재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문 고문의 점심 약속 장소인 서울 여의도 한 빌딩을 찾아가 1시간 반여를 기다린 끝에 문 고문을 만나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 고문은 “어떤 상황에서 나온 실수인지 이해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 비대위원의 사퇴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흉악하고 예의 없고 적개심으로 가득한 것이 ‘박근혜 키즈’의 정신세계라는 사실에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단순한 만화이고 본인이 그린 게 아니라고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박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이준석#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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