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쌍상(雙像) 배지’ 단 김정은… 후계 이미지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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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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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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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은 2010년 9월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공식 후계자가 된 이래 줄곧 왼쪽 가슴에 김일성 주석의 초상휘장(배지)을 달고 나타났다(왼쪽 사진).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일성 배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김정은은 주로 젊은 시절의 김일성 모습을 담은 배지를 달았다.

그러던 김정은이 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선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이 나란히 그려진 두 배 크기의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오른쪽 사진). 반면 그를 수행한 간부들은 모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다. 김정은이 단 배지 안의 김일성 김정일 얼굴은 각각 두 사람의 영결식 때 사용된 사진으로 태양을 닮았다고 해서 ‘태양상’이라 불리는 초상이다.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나타난 것은 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이른바 ‘쌍상(雙像)’ 배지로 불리며 과거에도 일부 비공식적으로 제작됐으나 공인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김정은의 착용으로 이 쌍상 배지는 조만간 북한 사회에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쌍상배지#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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