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9]김종인 “임무 다했다”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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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안이해져” 끝까지 직설… 박근혜 대선 도전은 돕기로
朴 “큰 역할 정말 많이 해줘”

3개월간 새누리당에 거침없이 직설을 토해내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사진)이 22일 사퇴했다. 김 위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제 (지난해 12월) 비대위가 발족했을 때의 상황과 달리 (당이) 정상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지역을 방문하고 있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참 어려울 때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까지 큰 역할을 많이, 정말 많이 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은 비대위 출범 이후 여러 차례 ‘사퇴 카드’를 배수진으로 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당 정강정책에서의 ‘보수’ 용어 삭제 논란을 촉발시켰고 재벌개혁을 주장했으며 인적 쇄신책으로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에 대한 공천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의 이런 행보는 박 위원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김 위원이 사퇴 의사를 내비칠 때마다 박 위원장은 직접 전화해 “전화 연결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네요”라며 만류하곤 했다는 후문이다.

박 위원장의 2007년 대권 도전을 돕기도 했던 김 위원은 2006년 박 위원장의 독일 방문 준비과정에서부터 가까워졌다. 당시 박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이던 김 위원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으며 김 위원은 “정치 데뷔 15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잘 벤치마킹하라”며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며 박 위원장의 대권 도전을 다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은 당사를 떠나며 “당이 최근 조금은 다시 안이해졌다. 일이라는 게 사람이 하는 건데 거기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 없으면 해내기 어렵다”며 공천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4·11총선#김종인#박근혜#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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