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9]‘가산점 경선 무효’에 줄줄이 무소속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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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성조-성윤환-김경원 민주 조배숙도 무소속으로
후보등록 기간엔 탈당 못해 그나마 대규모 이탈은 막아
이긴 후보들은 “황당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가산점을 부여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탈당 후 출마’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21일, 여야 경선 패배자들의 탈당이 잇따랐다. 탈당 시한이 이날까지였기 때문이다. 탈당한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따낸 후보들은 충분한 검토 없이 경선을 밀어붙인 중앙당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본보 22일자 A1·5면 선관위 “가산점 부여한 당내 경선 효력 무효”


모두 47곳에서 경선을 실시한 새누리당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15개 지역구 중 7곳에서 경선을 벌인 경북에서는 불복 사례가 속출했다.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김성조 의원(구미갑)이 21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종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게 패한 성윤환 의원(상주)도 탈당했다. 장윤석 의원(영주)에게 패한 김엽 후보와 정희수 의원(영천)에게 진 김경원 후보,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에게 밀린 김수철 후보 등도 탈당계를 냈다.

민주통합당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도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내고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전정희 후보에게 277점을 앞서고도 전 후보가 여성 정치신인에게 주는 가산점 20%를 받아 결국 패했다.

그나마 각 정당은 후보 등록 기간(22, 23일)에는 탈당하거나 정당을 옮겨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규정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선 탈락 후보들의 대규모 탈당 사태는 피한 것이다.

경선에서 이긴 후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경선을 치르느라 돈은 돈대로 쓰고, 흠집은 흠집대로 났는데 이제 와서 경선이 별 의미가 없고 탈락 후보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온갖 가산점을 부여한 중앙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가산점이 남발되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선관위의 주장과 “정치신인과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넓히기 위해서는 가산점제도가 불가피하다”는 제도권 밖의 요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4·11총선#가산점#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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