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9]‘昌의 남자’ 이흥주, 선진 비례 6번 받자마자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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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안정권에서 벗어나 이회창-심대평 갈등 격화
변웅전 비례 4번으로 이동… 서산-태안은 성완종 공천

자유선진당이 22일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천 후폭풍으로 당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선진당은 1번에 가톨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를 지낸 문정림 대변인을 배치했다. 이어 김영주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2번에 배정했다. 김 전 부의장은 부산에서 유창중기 등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당선 가능권인 3, 4번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지낸 황인자 최고위원과 변웅전 최고위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심대평 대표가 1번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송아영 충남교향악단 운영위원은 논란 끝에 5번을 받았다. 또 이회창 전 대표 측 인사인 이흥주 최고위원은 당선 안정권에서 벗어난 6번에 배치됐으나 “오로지 심 대표와의 친소관계로 결정된 사천(私薦)의 극치”라며 바로 사퇴했다.

이날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이 전 대표의 옛 선진당 세력과 심 대표의 국민중심연합 세력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 서산-태안에 공천된 변웅전 최고위원이 비례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이 선진당 후보로 이 지역 총선에 나서게 됐다. 선진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변 최고위원을 비례대표로 돌리는 대신에 지역 기반이 단단한 성 후보를 내세워 지역구를 한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성 후보와 가까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 ::
  

1. 문정림(50) 당 대변인, 전 가톨릭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2. 김영주(57)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
3. 황인자(56) 당 최고위원, 전 서울시 여성 가족정책관
4. 변웅전(71) 당 최고위원, 현 의원
5. 송아영(48) 충남교향악단 운영위원
6. 강창규(57) 인천서부산업단지공단 이사장
7. 정영순(57) 저술가 및 사회교육가
8. 안대륜(72) 에코포레그룹 명예회장, 전 의원
9. 이명숙(61) ㈜아름다운여행사 대표이사
10. 최홍묵(63) 전 계룡시장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
(당초 6번을 배정받은 이흥주(69) 당 최고위원 겸 중앙위 의장은 사퇴해 이후 순번 하나씩 상승)

#비례대표#이흥주#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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