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만찬酒는 오미자로 빚은 ‘오미로제 스파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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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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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술 장인’이 개발한 와인… 건배주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26, 27일 이틀간 열릴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특별만찬 때 쓰일 리셉션 와인으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오미로제 스파클링’(사진)이 선정됐다. 각국 정상들과 나눌 건배주로는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낙점됐다.

‘오미로제 스파클링’은 이종기 JL크래프트 와이너리 대표(57)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미자를 연구해 5년 만에 만들어 낸 스파클링 와인이다. 12도짜리 750mL 한 병에 9만 원 대이다. 이 대표는 1980년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 입사해 1981년 국산 위스키 1호인 윈저를 탄생시킨 주류 전문가다.

그는 “정보기술(IT)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유독 술 개발에는 취약하다는 점이 안타까워 토종 작물인 오미자를 활용해 와인을 개발했다”며 “주요 명주(銘酒) 생산 국가의 수장들이 모이는 자리에 우리나라 대표 상품으로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산 술 개발에 매달린 결정적인 계기는 1992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헤리엇와트대 대학원 양조학과에서 공부할 때 당한 ‘수모’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자기 나라 대표 술을 들고 와 가진 시음회에 인삼주를 갖고 나갔는데 담당 교수가 “인공감미료 맛이 많이 나고 쓰기만 하다”며 “한국인들은 술과 약도 구별하지 못하느냐”고 비웃었다. 이 대표는 “이때 반드시 세계 애주가들이 감탄할 명주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2010년 울산 울주군에서 박복순 씨(56·여)가 설립한 ‘가족 기업’이다. “너무 많이 만들거나 남이 거들면 맛이 달라진다”는 철학에 따라 부부만 생산에 참여하고 하루 50병 남짓만 만든다. 한 병(1L)에 8800원이며 알코올 도수는 5도다.

한편 회의장 내 의자와 책상 등의 공급은 국내 가구업체 퍼시스가 맡았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58명의 정상과 대표단이 사용할 공식 의전차량은 현대자동차와 BMW가 제공한다.

이 대통령은 참석하는 정상급 57명에게 전통공예기법인 나전칠기로 디자인 한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선물로 증정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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