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백의종군”… 與분열-非朴연대에 쐐기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전혁도 “공천 결과 수용”박근혜 “어려운 결정 하셨다”

4·11총선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불복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연쇄 탈당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다가 이후 탈박(脫朴)한 4선 중진 김무성 의원이 공천 탈락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2일 탈당 대신 당 잔류를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목숨을 바쳐 우리 바다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게 국가 운명을 맡길 순 없는 일이다.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며 “내가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 끝에 백의종군이 내가 갈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동료 후배 의원들을 설득해서 (탈당을) 막으려고 한다. 야당에 (정권을) 뺏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여권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뜻을 밝혔다.

또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는 조전혁 의원도 이날 지역구(인천 남동을)가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돼 공천 탈락이 확실해졌지만 “어떤 공천심사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며 공천 결과 수용을 선언했다.

이어 친이계 핵심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이날 탈당이 예상됐던 진수희 의원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결국 이날 최병국 의원만이 탈당을 강행했다. 더욱이 이 의원이 진 의원의 탈당을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이계의 집단행동은 구심점을 찾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의 당 잔류 소식을 들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김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