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르면 오늘 영남 공천, 허태열 -안경률 탈락… 김무성도 위험

  • Array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의화 - 유기준은 생존… 서울 중구 정진석 前수석 유력

손수조 공천 비방 플래카드… 경찰, 선거법위반 수사나서 7일 부산 사상구 내 5곳에 걸린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비방 플래카드. 경찰은 8일 플래카드 내용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부산사상경찰서 제공
손수조 공천 비방 플래카드… 경찰, 선거법위반 수사나서 7일 부산 사상구 내 5곳에 걸린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비방 플래카드. 경찰은 8일 플래카드 내용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부산사상경찰서 제공
새누리당 부산 지역의 좌장 격으로 탈박(脫朴·친박근혜계 이탈)한 김무성 의원의 탈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현역의원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하위 25%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8일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구에는 3선 출신의 정진석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산에선 컷오프에 포함된 허태열 안경률 박대해 이종혁 허원제 의원 등 5명은 모두 탈락했고, 이에 해당되지 않은 정의화 국회부의장(중-동)과 유기준 의원(서)은 생존했다. 허태열 의원 지역구인 북-강서을에는 김도읍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 안경률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기장을에는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부산의 유일한 민주통합당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맞서는 사하을에는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전략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남을에는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이종혁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을에는 나성린 의원(비례), 허원제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에는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대해 의원 지역구인 연제에는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가운데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카드도 살아있다.
▼ 與 지도부 “부산 무소속연대 성사땐 후폭풍 클 것” ▼

중-동에 신청했던 손숙미 의원(비례)은 정 부의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이사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 원미을로의 재배치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르면 9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4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11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는 부산지역 공천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낙천한 현역 의원 중 중량감 있는 이가 많아 무소속 연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김무성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연대의 키는 김무성 의원이 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8대 총선 때도 김 의원이 낙천하면서 무소속 연대가 힘을 받아 부산지역에서 무소속 5명이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일부 공천위원과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끝까지 정홍원 공천위원장에게 그의 공천을 설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공천 낙마가 유력한 김 의원에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에서 힘을 모아 달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으며, 김 의원은 이미 무소속 출마 준비를 마친 채 최종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대로 부산 현역 의원 6명이 탈락할 경우 유재중 의원(경선)을 제외한 부산지역 당 소속 의원 16명 중 9명(불출마 3명 포함)이 교체된다. 공천을 포기하거나 받지 못한 9명 중 김 의원을 제외하고 친박(친박근혜)계가 5명, 친이(친이명박)계가 3명이다.

현역 의원의 자리를 메울 새로운 유력 공천 후보들은 김희정 전 대변인, 나성린 의원 등 친이계와 김세현 전 사무총장, 이헌승 전 보좌관 등 친박계가 고루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북지역 공천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진행됐지만 유독 안동과 고령-성주-칠곡에 대해서만 공천 방향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폭로와 검경의 기 싸움 문제까지 겹쳐 있어 발표가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에선 김광림 의원의 재산 형성 과정 의혹과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의 돈봉투 의혹이 불거져 있다. 권 전 총장은 “김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때 사유지 일대에 국가예산 5400억 원을 투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국비 예산이 1원도 투자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권 전 총장은 사무총장 재직 당시 지인에게 50만 원의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경북선관위의 고발을 당했다.

고령-성주-칠곡의 이인기 의원은 당 여론조사를 3일 앞두고 경미한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의원은 경찰 수사권 독립을 추진해 온 자신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경찰은 통신사 간부 출신인 경쟁 후보가 이 회사 직원을 통해 유권자에게 기부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이며 최근 이 직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