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3차 공천 화제의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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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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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4·11총선 3차 공천에서 유일호 의원(서울 송파을)이 서울 강남벨트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유 의원은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유치송 전 의원의 아들로 2세 정치인이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당내 구도 속에서 친박에 가까운 중립으로 알려졌지만, 정치색보다는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의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이 공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강남권에서 현역으로 유일하게 공천을 받을 의원’으로 꼽혀왔다. 민주통합당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수 성향 신당인 국민생각의 박계동 전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이서 유 의원은 자칫 범여권 분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서울 강남권 못지않게 새누리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양천갑에선 ‘깜짝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결국 공천을 받았다. 친이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공천 경쟁에서 탈락했다. 지역에서 전혀 거명되지 않던 길 전 위원이 갑자기 출마하자 “(길 전 위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 현역 원희룡 의원과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길 전 위원의 부인은 안명옥 전 의원이다. 의학·보건학 박사인 안 전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 설립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등 박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 전 위원과 공천 경합을 했던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은 양천갑 대신 전여옥 의원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공천을 받았다. 대선 정국 등에 ‘쓸모 있는 카드’라는 점 외에도 친이계가 대거 공천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 공주에서는 박종준 전 충남경찰청장이 공천을 받았다. 박 전 청장은 경찰대 2기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경찰 엘리트 출신이다. 공주경찰서장과 충남청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충청권에서 새누리당 후보로선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자체 평가다. 박 전 청장과 경합했던 정진석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웃 세종시나 서울 등으로의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경기 성남분당갑에는 정치권 외부 친박 인사인 이종훈 명지대 교수가 공천을 받았다.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이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그동안 교육·노동 분과에서 활동해왔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냈다. 친박계 경제통 중에는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 KDI 출신이 많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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