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도착한 北 이용호 “6자회담 잘될 것으로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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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이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의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이 부상은 미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 공동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뒤 13일경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7일 세미나 참석차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고,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3차 북-미 고위급회담의 주역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이 부상의 미국 체류 기간 중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연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부상은 뉴욕 JFK 공항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자리에서 ‘임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또 향후 6자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이 부상 일행은 기자들을 밀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다 공항 자동회전문 안에 취재진과 뒤엉켜 1분간 갇히기도 했다.

이 부상을 맞기 위해 공항에 나온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도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한 사람이 대표로 물어보면 대답도 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부상 일행은 공항을 출발해 곧바로 숙소인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7일 개막하는 이번 세미나에 미국 측에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프랭크 자누지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수위 한반도팀장 등이, 한국 측에선 임 본부장 외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상은 세미나 외에 10일 미국외교정책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모임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3차 북-미 고위급회담 이후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 부상의 뉴욕 체류 기간에 북-미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4월 15일로 100주년이 되는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뉴욕에서 사진전시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중앙통신과 AP통신이 지난해 6월 합의한 것이다. 전시회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본부가 거론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뉴욕 전시회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북한이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들을 미국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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