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탈당… 친노 이강철도 “公薦 아닌 私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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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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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공천심사 재개했지만…

이강철 “유죄판결 임종석 자진사퇴하라” 민주당사 앞 1인 시위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가운데)이 2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임종석 사무총장의 총선 후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사무총장이 서울 성동을 공천을 받은 데 대해 “개혁공천을 위해서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강철 “유죄판결 임종석 자진사퇴하라” 민주당사 앞 1인 시위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가운데)이 2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임종석 사무총장의 총선 후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사무총장이 서울 성동을 공천을 받은 데 대해 “개혁공천을 위해서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통합당이 2일 이틀 만에 공천심사를 재개했으나 당 대표 출신 공천탈락자가 탈당하고 탈락 후보들이 당사로 몰려오는 등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빠졌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전북 고창-부안, 군산, 김제-완주 등 전북 7곳과 광주 광산갑, 남구, 북갑, 북을 등 호남 11곳에 대한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마쳤다. 이미 공천이 확정된 광주 광산을(이용섭 정책위의장)과 전남 광양(우윤근 의원),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광주 동구를 제외한 호남 나머지 지역 10곳은 3일 면접을 완료할 예정이다. 단수 공천자 또는 국민경선 대상자 발표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현역 의원의 공천탈락이 없어 ‘개혁공천 실종’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해 텃밭인 호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호남뿐만 아니라 서울에 지역구를 둔 옛 민주계 출신 후보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관악갑에서 공천 탈락한 한광옥 전 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소위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옛 민주계 출신들은 무소속 결사체인 ‘민주동우회’ 결성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러나 뿌리가 같은 박지원 최고위원은 “야권이 분열해서 패배하는 것은 역사의 죄”라고 비판하는 등 분열 조짐도 보였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동우회 참여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인사까지 공천 결과를 비난했다.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당사에서 임종석 사무총장의 총선 후보 및 사무총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임 사무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전 수석은 “비례대표나 현역 의원 등 기득권을 가진 인사들이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는 것은 공천(公薦)이 아니라 사천(私薦)”이라며 “임 총장이야 억울하겠지만 후보(서울 성동을)를 자진 사퇴하는 게 당을 위하고 본인을 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한국노총은 당의 한 축인데도 공천에서 배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경합하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여성 가산점 15% 등을 포기하겠다”며 정 고문과의 경선을 거듭 요구했다.

공천에서 떨어진 예비후보들은 당사로 몰려와 계파공천 타파와 국민경선 실시, 전략공천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일부 당원들은 “한명숙 대표 나와라” “임종석 총장 나와라”고 외치며 당사를 경비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민주당은 김도식 전 경기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를 영입해 경기 이천시와 양평-가평-여주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김 전 청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치안비서관, 조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이사를 지냈다.

조 변호사의 영입으로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율사 출신은 6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은 지난달 6일 송호창 백혜련, 15일 유재만, 24일 허진호, 29일 임지아 이언주 변호사를 영입했다. 검찰 수사로 곤욕을 치른 한명숙 대표가 검찰을 손보기 위해 이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과거 율사 출신이 많은 새누리당을 ‘법조당’이라고 비난해 왔으나 최근에는 “민주당도 법조당이 돼가는 것 같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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