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등 측근의혹 특검 사안… ‘내곡동’ 이시형씨 기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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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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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비대위원 발언 파문… 친이 “MB 비난해 관심끌기”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사진)이 23일 “이상득 의원 등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은 사실상 특검을 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해 “최소한 (이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씨와 경호 쪽 관계자에 대해서는 기소가 불가피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가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특별검사 수사와 형사처벌 의견을 밝힌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측근·친인척 비리에 대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할 말이 없다’고 지나갈 사안이 결코 아니고 할 말이 많은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 의원 등을 ‘살 만한 사람’으로 지칭했는데 어법도 이해가 안 된다. 평범한 일반 국민은 과연 살아 있기나 한 것인지 알 수 없고, 살 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리를 저질러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좀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다만 “비대위 차원에서 특검법 발의를 논의할 계획은 없다”면서 “사저 수사는 현재까지 나온 사실들을 미루어 보고 판단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 의혹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에게서 발견된 뭉칫돈에 대해 별도로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고, 민주통합당이 고발한 내곡동 사저 용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위원은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현 정부 실정의 공동책임자라는 일부 비판론에 대해 “부정부패, 각종 의혹, 몇몇 정책 실패 등은 박 위원장에게는 크게 책임질 부분이 없는 것들”이라며 “사실상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의 발언에 대해 친이계 의원들은 반발하거나 못마땅한 표정이다. 안형환 의원은 “이 위원은 과거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며 정치권을 넘보다 이제 새누리당에 들어와 특유의 좌충우돌식 발언과 행동으로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 왔다”면서 “거듭 이 위원의 자숙을 바라며 그것이 당과 본인을 위해 올바른 일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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