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비밀투표 보장 안돼… ”與 모바일투표 반대 속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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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문건 “2030 선거전 불리”

“20, 30대에 대한 공략 포인트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새누리당은 16일 비상대책회의에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모바일 투표제 법제화와 관련한 당의 반대 입장을 정리해 이같이 보고했다. ‘모바일 투표’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모바일투표 △정부(선관위) 입장 △새누리당 입장 등 3가지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모바일 투표는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새누리당은 비밀투표 보장이 안 되고 대리투표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 문건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내심 민주당의 모바일 명부 확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모바일 명단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등록 여부를 선거관리위원회가 확인해주는 내용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 문건은 “모바일 명단이 확보되면 민주당의 강점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상당한 기폭제가 되고 문자메시지, 전화 홍보 등에도 이용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지지기반 특성상 취약한 SNS에서 더욱 뒤지고 문자메시지와 전화 홍보에서도 밀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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