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 梨大라인’ 공개… 女 15% 할당제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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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예비후보들 “역차별”韓대표 “큰 문제 없다” 고수

민주통합당이 4·11총선에서 전체 지역구의 15% 이상을 여성 후보로 공천하기로 한 것을 둘러싸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15% 룰’에 따르면 전국의 국회의원 선거구 245곳 중 37곳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 8일 현재 여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선거구는 39곳에 불과해 당규대로라면 대부분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공천 경쟁을 벌이는 남성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남성 역차별”이라며 반발하는 것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여성 의무할당공천 15%의 비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경선 없이 여성 낙하산 공천이 진행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재수 없이 여성후보와 경쟁하는 남성후보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 취임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이대(이화여대) 라인’ 명단을 실명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이미경 김상희 김유정 의원, 이경숙 전 의원 등 9명이 실렸다. 김유정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전 한 대표를 만나 “15%를 못 맞춰서 남성·여성 후보 모두 반발해 가처분신청을 내면 어떻게 할 거냐. 자칫 지역구 공천자 전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선진국에는 매우 많은 사례가 있다.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굽히지 않았다. 정 전 의원 등은 한 대표 면담 후 기자들에게 “10일로 예정된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항의 시위를 하겠다”고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총선에 대비해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한 대표를 선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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