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前 통상교섭본부장 새누리 후보 출마… 총선 FTA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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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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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 ‘협상파’ 공천 배제론
당사자 “黨 깨자는 거냐” 반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산파역을 했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월 중순 인재 영입 차원에서 김 전 본부장에게 총선 출마를 제안했고, 김 전 본부장은 장고 끝에 출마하겠다는 답변을 최근 당에 전달했다.

김 전 본부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능력이 부족하지만 당과 나라가 총선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에 대해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 그것에 앞서서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등 한미 FTA를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 이슈로 삼을 태세를 보이자 이에 논리적으로 맞설 수 있는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김 전 본부장이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통상부문 전문성을 살려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안팎에서는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절충안을 주장했던 ‘협상파’를 4·11총선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의원들은 “당을 깨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 배제는 극단적인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원내지도부에서 여야 협상을 주도했고 이번에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노영민 의원은 “후보자의 경쟁력, 도덕성, 정체성 등으로 공천 여부를 결정한다. 한미 FTA에 대한 언행도 평가기준 중 하나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공천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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