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신한국-한나라 거쳐 ‘새누리당’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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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이 2일 확정되면서 한나라당이 14년3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한나라당의 시초는 대체로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자당은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전략으로 일신에 성공해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고, 대선 국면인 1997년 11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지금의 당명인 한나라당을 쓰게 됐다.

조순 당시 총재가 직접 지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하나'란 뜻과 '크다'는 뜻을 함께 갖고 있고, 한민족의 '한(韓)'과도 통하는 등 중의적인 의미를 가졌다. 당시로선 드문 순 한글 이름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이 연합한 'DJP 연합'에 패하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2003년에는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서 대기업으로부터 현금을 실은 트럭을 고속도로에서 인계받은 뒤 다음날 빈 트럭을 돌려준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 드러났고,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라는 극단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난파 직전에서 기사회생했고, 17대 대선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여당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정권 말을 맞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겹치면서 지지도가 급락, 결국 14년3개월간 지켜온 당명을 포기하게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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