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중진의원들 자진 용퇴 너무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여론몰이 강제 은퇴는 곤란… 현역물갈이 50% 넘을수도”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일 “의원들의 자진 용퇴가 2004년에 비해 너무 없다”며 중진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권 사무총장은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현역 의원의 50% 이상이 물갈이될 수 있다”며 공천개혁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18대 총선 공천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절대 18대 공천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안강민 공천위원장은 훌륭한 분이었지만, 다수 공천위원들은 각본에 따라 (현 정부 실세들이) 이미 다 정한 내용을 통과시키는 역할만 했다. 18대 국회 내내 당이 ‘친이-친박’ 갈등에 휩싸이고 170석 정당이 아니라 (친박을 뺀) 120석의 정당이 된 건 잘못된 공천 탓이다.”

―현역 의원 물갈이는 어느 정도 예상하나.

“통상적으로 40% 가까이 돼 왔는데 특별한 위기상황인 만큼 전략지역 20%, 현역 탈락 25%를 고려하면 50% 넘을 수도 있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공천 기준과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공천 기준과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성공적으로 평가됐던 2004년 총선 공천 때에 비해 중진들의 자진불출마 숫자가 적다.

“당시에는 스스로 용퇴한 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너무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책임 의식이 결여된 이런 모습들이 한나라당을 더욱 어렵게 한다. 스스로 용퇴하면 모를까 여론몰이 형식으로 강제로 은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현역 의원에 법조인 출신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법조인이 많다면 당연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공천과정에서 부정부패, 비리 전력자를 어느 정도 엄격히 가려낼 것인가.

“우리는 사법제도 내에서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심판을 받는 집단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우리 당은 도덕성 기준을 엄격하게 할 때 지지도가 높았다.”

―외부 공천위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필요는 없나.

“지역구 출마의 경우 본인 스스로를 공천하면 그건 어폐가 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심을 하신 분들이니 그 연장선상에서 알아서 (불출마)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

―몇 석이 총선 승리의 기준인가.

“사실은 과반수 의석을 얻어야 확실한 승리다. 그러나 지금 구체적 목표를 정하면 질려서 아무것도 못한다. 국민만을 기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게 필요하다.”

―공천 일정은….

“2월 초에 후보자 공고를 내면 공모와 서류작업에 7, 8일 정도 걸린다. 2월 중순 도덕성 검증 작업과 전략지역 선정 작업을 병행하면 2월 말에는 단수 후보와 전략공천자를 발표할 수 있다. 경선을 포함해 총선 한 달 전인 3월 10일경 공천을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공천#권영세#한나라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