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가장 슬퍼한 사람은 ‘대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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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BBC "김 위원장 대역 김영식씨 부업 끊겨 고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 씨라고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 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함을 느꼈다"고 당시의 충격을 털어놨다.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상당기간 그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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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실제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했고, 일본 TV에서도 김 위원장의 역할을 맡는 등 일약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도 김정일 위원장 역으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탄 그는 2006년 "나 자신이 김정일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을 만큼 김 위원장과 똑같은 외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제 자신의 부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주변 사람들이 애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실제 인물이 죽을 때 더 유명해진다"며 위로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에서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프란체스크 맥더프-밸리는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역할이 많아진다"면서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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