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김정은, 김정일과 똑같은 분…위업 완성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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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이희호 여사에 밝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27일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면담에서 6·15, 10·4 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일을 김정일 위원장이 다 이루고 간 일인데 김정은 대장동지가 있기에 인민은 든든하다.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대장 동지는 비범한 풍모로 김일성, 김정일과 똑같은 분이다. 영도를 충직히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와 김영남 위원장의 면담은 방북 전날인 25일 결정됐지만 북측이 보안을 요구해 일정을 비공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6·15, 10·4 선언을 반드시 이행해 남북 국민이 교류하고 왕래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부위원장이 이 여사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했다고 전했다.

원 부위원장은 이 여사를 김 부위원장에게 안내하면서 "북한에서는 조상의 습관상 상주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는 것으로 돼있다. 그래서 악수를 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이 여사를 보자 한두 발 걸어나오더니 두 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는데, 이는 최대의 예우를 갖춘 것이라는 게 박 전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원 부위원장은 또 이 여사를 백화원 초대소에서 영접하면서 "김 부위원장이 '똑같이 모셔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백화원 초대소 1호각에 머물게 됐다"고도 했다.

이 방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정상회담 때 묵은 곳으로서, 한국과 미국의 TV까지 시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북한이 '해외 조문단은 중국도 받지 않았는데 이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김정은 대장동지가 잘 모시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김영남 부위원장이 조문을 오지 못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인사를 전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날 오전 권 여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여사는 27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만찬을 갖고 방북 과정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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