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28일 영결식 포인트… ① ‘新권력서열 상징’ 주석단, 누가 어떤 순서로 설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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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김정은 호칭 뭐라 부를까③ ‘벤츠광’ 김정일 영구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열린다. 영결식 참가자들은 후계자 김정은의 위상과 권력변동의 단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결식 순서는 1994년 김일성 주석 때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장례식 전반을 17년 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경 김정은 등 장의위원들이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시신을 도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결식은 의장대 사열→김일성 광장 및 평양시내 운구→금수산기념궁전 복귀로 끝날 예정이다. 영구차는 김 위원장이 평소 애용하던 벤츠가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주석의 영구차는 미국산 포드 링컨콘티넨털이었다.

영구차가 김일성광장을 지날 때 주석단에 어떤 인물이 어떤 순서로 나타날지는 영결식의 최대 관심사다. 무엇보다 주석단의 중심에 설 김정은을 어떻게 호칭할지가 관심사지만 주석단의 구성과 면면, 그들의 자리를 보면 권력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갔는지 알 수 있다.

장례가 시작된 19일 이후 ‘위대한 계승자’ ‘탁월한 영도자’ 등으로 불린 김정은을 중심으로 참배 순서와 인적 구성은 계속 바뀌고 있다. 20일 김정은이 처음으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은 조문단 뒷줄로 밀렸다. 하지만 23일 김경희가 앞줄로 나온 데 이어 25일에는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대장 계급의 군복을 입고 김정은 가까이에 섰다.

장례 기간 내내 얼굴을 비치지 않은 이복형 김정남과 아들 김한솔, 친형 김정철이 끝내 영결식에도 불참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김 위원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뒤 사실상 ‘영구 외유’ 중인 김평일 주폴란드 대사가 귀국할지, 장례 이틀째 나타났던 여동생 김여정이 다시 나올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무단 밀입북한 황혜로 씨가 영결식에 나타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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