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北, 대북교역업체에 조문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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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도움될 것” 압박

북한의 일부 기관이 대북교역을 하는 한국 사업가나 업체들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객 유치를 위한 기관들의 충성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 일부 기관이 한국의 대북 사업가들에게 주요 도시에 마련된 분향소 방문을 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기관들은 조문을 하게 되면 앞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업체들은 이런 요구를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미 자국과 관련돼 있는 중국 업체나 개인들에게 조문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과 직접 무역을 하는 업체는 물론이고 여행사나 호텔 등도 조문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한 양식업체 대표는 “직간접으로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 대부분은 분향소에 들러 조문을 하고 있다”며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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