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김정은 우상화 약점은 생모 고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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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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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재일교포 무용수 출신… 혈통 따지는 北선 대접못받아北매체들 아직까지 언급안해

북한 매체들이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22일까지 그의 생모인 고영희(사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정은의 모계 혈통이 그의 약점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주민들은 어떤 인물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 ‘언제 노동당에 입당했고, 현직은 무엇이며, 부모는 누구냐’를 제일 먼저 따지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북한에서 권력자가 되려면 혈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고영희는 제주도 출신인 재일교포 고경태의 딸로 1960년대 재일교포의 대규모 북송 때 부모와 함께 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예술단의 무용수로 활동하던 1976년부터 김 위원장과 동거에 들어가 2004년 사망하기 전까지 김 위원장과 함께 살았다. 이런 신분과 경력을 보면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에게 ‘자본주의 문물에 젖은 불순분자’로 멸시받았던 북송교포의 딸이자 무용수에 불과한 셈이다.

또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정부인은 김영숙 한 명뿐이다. 고영희는 김 위원장의 동거녀일 뿐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모계의 정통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향후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뒤에는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영상)김정은 뒤 20대女 정체는?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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