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MB, 中 후진타오와 이틀째 통화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다음 날인 20일에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미국, 일본, 러시아의 정상과 잇따라 통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통화가 안 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중 정상 간 통화 불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중국과) 서로 체제가 다르고 전화 통화가 익숙하지 않다”며 “중국과는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낮 12시 5분부터 30분간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한중 간 소통의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외교 당국자들이 청와대의 통화 요청에 묵묵부답이었을 뿐 아니라 전화기를 아예 꺼놓고는 한국의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북한의 최대 동맹국인 중국에서 외교부 외에 공산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