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軍心에 바짝 매달린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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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간 131회 공개활동,軍관련 행사 40차례로 최다
안정적 세습이 시급한 과제,다른 분야에 눈돌릴 여유 없어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지 1년 3개월이 됐지만 그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지금까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늘에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그동안 해온 공개활동(현장시찰)을 분석해보면 그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향후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북한의 모든 기관은 최고지도자의 방문을 희망하기 때문에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고도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김정은의 노동당 대표자회 참석 이후 이달 14일까지 공개활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모두 131회다. 단독으로 공개활동을 한 적은 없고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형식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군 관련이 40회(30.5%)로 가장 많고 이어 경제 관련 34회(26.0%), 외교 관련 13회(9.9%), 기타 44회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모두 93회의 공개활동을 했으며 군 32회(34.4%), 경제 25회(26.9%), 대외 10회(10.8%), 기타 26회로 나타났다. 김정은이 그만큼 체제 옹호의 핵심 세력인 군부의 마음을 얻는 데 주력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정적으로 권력을 물려받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김정은으로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대비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공개활동 143회 가운데 군 39회(27.3%), 경제 59회(41.3%), 대외 16회(11.2%), 기타 29회로 군보다 경제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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