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휘경유치원’을 방문해 요리를 배우고 있는 어
린이들에게 고구마를 먹여주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유아 교육 업무보
고를 받기 전 현장 방문 차원에서 유치원을 찾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9일 0∼4세 어린이에게 국가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관련해 “(정부 내에서) 반대가 좀 있다. 하지만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이것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휘경유치원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부터 만 5세 (무상) 교육을 시작한다. 4세, 3세, 0∼2세까지 나머지 아이들 모두를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육 지원은 복지 차원만이 아니라 교육의 차원이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 복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교육은 투자다. 2013년부터 4세, 3세 이렇게 (차례로 지원)하도록 내가 만들어 놓고 (대통령직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휘경유치원에는 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인근 공립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사와 학부모 22명이 찾아와 모처럼 만난 대통령에게 어려운 처지를 많이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만남을 통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한 학부모는 “국가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문화적인 혜택이 별로 없다”며 “얼마 전 서울 강남의 수족관에 세 자녀를 데리고 갔지만 첫째에게만 무료 혜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4년차로 소개한 한 선생님은 “점심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근로시간이 인정되지 않고, 주말 당직까지 보면 주 60시간을 일한다”며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앞치마에 요리 모자를 쓰고 어린이들과 치즈 군고구마 요리를 함께 만들었고, 어린이들과 둘러 앉아 카드게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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