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직 사퇴…“국민들 분노와 절망감에 사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7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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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이 7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디도스 사태'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위기를 수습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문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의 잘못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그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으로 떠나간 민심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저의 용기와 진정성이 부족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다시 태어나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기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면서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선 패배 후부터 (사퇴를) 고민해왔다"며 "중앙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서 당의 연루가 밝혀진 바는 없으나 그 사건에 대해 당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책임 많이 느껴 사퇴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사퇴를 논의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전에 보고를 못했다. 회견 직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 관련해서도 "전혀 얘기를 못했다. 개인적으로 죄송스럽지 만당이 처한 상황이나, 그동안 당을 이끌어가면서 고비마다 보인 모습에 실망했다"고 했으며 홍 대표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도 "알아서 하실 일"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아는 바 없다.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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