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합의’ 요구는 외교장관 출신 송민순 의원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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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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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FTA 필요하다더니… 외교관례도 모르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들은 뒤 지도부 긴급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는 외교(통상)부 장관을 하신 분도 있는데 문서로 가져오라니, 외교 관례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기 또는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오라’는 민주당의 제안은 외교부 장관 출신으로 자신을 ‘조건부 한미 FTA 찬성론자’로 밝혀온 송민순 의원(사진)의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다.

평소 한미 FTA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데다 외교 관례를 잘 아는 송 의원의 제안이어서 민주당 안팎에선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송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심하고 내놓은 제안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회에 가서 제안을 하기 전이라면 모르지만,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우습게 만드는 아이디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같은 것이다. 서면 합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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