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한미 서로 혜택 주는 경제관계로”… 첫 한국계 美대사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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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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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대사, 가족과 함께 입국 성 김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10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인 정재은 씨와 딸 에린, 에리카 양.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성 김 대사, 가족과 함께 입국 성 김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10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인 정재은 씨와 딸 에린, 에리카 양.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과 미국의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된 성 김 대사가 10일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성명을 내고 “한미관계는 어디와 비교해도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며 “양국 동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특별한 파트너십이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공통 역사와 가치관,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말한 뒤 영어로 “이 자리에 서게 돼 진정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40년간 살던 미국을 대표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외교관이자 이민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도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며 “25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외국에 알려온 경험을 한국의 친구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또 “한미가 서로 혜택을 주는 무역 및 경제관계를 확대하는 것과 한반도를 넘어선 사안에 대해서도 계속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듯 이날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수험생들에게 행운을 빈다”고도 했다.

김 대사의 부임을 놓고 외교가에선 “북핵 문제 등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대사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대사가 지금까지의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한국과 북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한반도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전임자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인과의 소통을 앞세운 ‘공공외교’에선 뛰어났지만 비핵화 등 주요 현안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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