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마지막 TV토론서 설전… 羅 “박원순, 공약 자꾸 바꿔 정신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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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나경원, 말 잘하지만 듣는 귀 없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마지막 TV토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이번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이 아이들에게 밥 못 주겠다고 오기를 부리면서 시작됐다”면서 “나 후보는 오 시장을 열렬히 지지하고 부추긴 장본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이에 “자꾸 무상복지를 말하는데 그렇게 좋으면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왜 못했느냐. 결국 재정문제 아니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국가관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박 후보가 2009년 10월 ‘희망과 대안’ 창립행사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서울시장이 돼도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냐”고 따졌다. 박 후보는 “모든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애국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시정’의 계승이냐 단절이냐를 놓고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나 후보 공약을 보면) 안전취약지역 학교에 폐쇄회로(CC)TV를 2011년 8월까지 설치하겠다는데 이미 지났다. 오 전 시장의 공약을 베끼다 보니 이런 실수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단순 오타’라고 해명한 뒤 “과거의 것과 토건사업이 모두 잘못됐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면서 “대중교통체계는 토건사업으로 안정화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토론 도중 감정 섞인 발언도 쏟아졌다. 박 후보는 “그런 질문은 예의에 어긋난다” “나 후보는 말씀은 잘하지만 듣는 귀는 없다”고 비판했고, 나 후보도 “시장으로서 자질이 상당히 의심스럽다” “공약을 자꾸 바꿔서 정신이 없다”고 응수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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