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D-2]檢 “박원순 수사, 선거일 전엔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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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기부금 고발건… 형사4부 배당에 朴측 반발

검찰이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부서에 배당하자 박 후보 측은 강력 반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에 배당했지만 선거일 이전에 수사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한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는 14일 “아름다운재단과 이 재단 상임이사인 박 후보가 지난 10년간 1000억 원 규모의 기부금을 모았지만 최근 6년간 2008년 12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서울시나 행정안전부에 이를 등록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와 재단을 고발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장단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정치, 구태 정치에 이은 권력기관 개입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검찰이 움직인다면 국민으로부터 ‘정치 검찰의 편파 수사’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공동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검찰은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측근 비리 문제에는 축소 수사,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로지 박 후보의 색깔 입히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 측은 검찰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정치 시민운동가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배당만 했을 뿐 어떤 수사도 한 적이 없다”며 “검찰이 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를 수사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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