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국철 SLS그룹 회장 폭로 측근인사 의혹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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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관계자 "`이국철 리스트' 존재 안해..소설같은 얘기"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관련 문건을 들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현 정부 고위 실세 2명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관련 문건을 들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현 정부 고위 실세 2명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최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금품,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청와대 측근인사들에 대해 점검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거쳤다"면서 "구체적인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말할수 없지만 스크린을 다 거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확인을 해보니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면서 "이 회장의 폭로가 워낙 신빙성이 떨어진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같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거명된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인사를 제외하고는 스크린을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그동안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왔다고 폭로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제1차관을 제외한 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의혹 확인작업이 선행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이 회장이 제2, 3의 폭로 가능성을 주장한 데 대해 사전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향후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기면 공무원만 잡느냐는 말과 함께 다 잡아야 한다는 양론이 있는데 (지금은) 다 잡을 때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사정라인 핵심 관계자는 또 `이국철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이국철 리스트'는 없다"면서 "이 회장이 지금 언론에 얘기하고 있는 것을 통해 우리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SLS 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에 냈다는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근거 없는 일방적 폭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전날 `이 회장이 청와대 모 비서관의 도움으로 2008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무역진흥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풀(Pool)기사와 동영상까지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풀기사와 동영상에는 이 회장이 이 대통령과 악수는 했지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비서 출신인 I비서관도 2007년 12월19일 대선 당일 강남 술집에서 이 회장과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대선당일에는 자정까지 당선인과 함께 있었고, 그 후에는 기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서 "인수위 시절 신 전 차관이 오라고 해서 가 봤더니 이 회장이 있었다. 하
지만 이 회장과는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을 통해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회장이나 신 차관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은 게 없다. 직을 걸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정말 조심해서 살았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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