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中 북한식당 찾아가 “푼돈 막는 MB정권 치졸”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여행객 출입자제 요청한 정부 조치 비판
崔의원 “손해보더라도 대북정책 재고해야”

23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대성산관’에서 식사하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23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대성산관’에서 식사하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국정감사를 위해 중국 공관에 간 야당 국회의원이 북한 식당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정부는 북한의 해외 식당은 군 등 정부기관이 운영하므로 수입이 북한 당국에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교민과 해외 여행객에게 북한 식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감을 마친 뒤 차오양(朝陽) 구 왕징(望京)의 ‘대성산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대성산관은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현 정권 내내 꾸준히 핵 보유 능력을 강화해 왔다. 아무리 막아도 자기 식대로 가는 게 북한”이라며 “정부가 북한 식당 출입을 막아 푼돈 가는 걸 제한한다고 해서 뭘 하겠다는 거냐”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먹는 문제를 갖고 이렇게 하는 이 정권이 정말 치졸하다”며 “우리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북한 문제에 대한) 본질적 대책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어 “한반도 주변 국가가 모두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식당 출입 금지 같은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며 “이젠 보수진영의 학자들조차 대북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도둑처럼 통일이 온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바라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급변사태가 오면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가. 국민이 급변사태에 동의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 의원의 발언은 식당 내 북한 종업원들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대성산관에서 평양냉면과 도루묵조림, 명태순대찜 등을 주문했고, 총 155위안(약 2만8000원)을 지불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