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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베이징 접촉, 北-美회담 위한 요식절차?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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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2 09:23
2015년 5월 22일 09시 23분
입력
2011-09-22 03:00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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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이용호, 협상 테이블도 없이 2차 비핵화 회담
南 “비핵화 사전조치부터”… 北 “조건없이 6자 재개” 팽팽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장안구락부(클럽) 8층에 마련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장에는 협상 테이블이 없었다. 자그마한 응접용 탁자만 놓여 있었다.
남북한 수석대표 자리는 마주보지 않고 나란히 배치했다. 나머지 배석자들의 자리는 수석대표 자리에서 양쪽으로 V자로 뻗어나가며 배열했다.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협상이라기보다는 양측이 주장을 풀어놓는 탐색전 성격이었던 1차 남북 회담과 똑같은 형태였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딱딱하고 경계심이 생기기 때문에 수석대표가 친밀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라운드 형태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 배치는 밀고 당기는 본격적인 협상의 장이 되기 어렵다는 점도 암시했다.
이날 남북대화는 오전과 오후, 만찬까지 약 5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오후 회담과 만찬이 끝난 뒤 남북 대표는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별다른 가시적인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남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북한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 핵실험·미사일발사 중단 등 비핵화 조치를 이행해야 6자회담을 열 수 있다고 전달했다.
그런데도 북측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했다. 회담을 마친 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은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 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양자, 다자대화가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며 “견해차가 좁혀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북측은 UEP가 ‘평화적 핵 이용’ 권리에 속한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핵 협상 상대는 미국’이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는 북한이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가기 위한 요식 절차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왔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이런 대화 과정을 지속하면 접점을 찾아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는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는 북한이 향후 회담에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사전조치의 이행 용의를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식량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진전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제기했으나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한 논의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 본부장은 22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향후 조치를 협의한다.
베이징=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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