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남측 발전기에 초병 배치… “설비 반출땐 엄중조치”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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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인력 12년만에 전원 철수

북한 금강산관광지구에 남아있던 남측 관리인력 14명과 중국동포 2명이 23일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북한이 ‘72시간 내 철수’를 요구한 시한(24일)을 하루 남겨둔 시점이다. 남측 인력이 완전 철수하기는 1999년 관광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이들의 철수 준비를 지켜보며 통일부 당국자들은 “5년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인력의 철수 장면이 재연되는 셈”이라며 씁쓸해했다. 2006년 1월 8일 KEDO 소속으로 함경남도 금호지구의 신포 경수로 용지에 있던 인력 57명이 철수하던 당시를 거론한 것이다.

1994년 제네바합의에 따라 시작된 경수로 사업은 2002년 2차 북핵 위기로 파국을 맞으면서 3년여 만에 종료됐다. 11억3700만 달러를 투입해 공정 34.5%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콘크리트 더미만 남았다. KEDO에서 일했던 정부 관계자는 “경수로 사업 전망이 어두워졌을 때부터 북한이 눈치 채지 못하게 조금씩 중요 장비를 남한으로 반출했다”고 회고했다.

북한은 22일 남측 자산의 법적 처분을 통보하면서 “설비에 해를 가하거나 반출하려 하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보 직후 고성항에 있는 현대아산 소유 발전기(1700kw급) 3대 근처에 초병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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