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家, 5000억 규모 사회공헌재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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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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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2000억 사재 출연… 현대車-현대그룹은 빠져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와 범현대 일가가 사재(私財)와 계열사 자금을 공동 출연해 5000억 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의 사장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산은 현대그룹 창업자이자 정 전 대표의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호이다.

정 명예회장의 6남인 정 전 대표는 2000억 원 정도의 사재를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3남인 정몽근 회장, 현대해상은 7남인 정몽윤 회장, 현대산업개발은 고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 KCC는 정상영 명예회장과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이번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는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재단 설립을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정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와 연결시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전 대표가 새로운 사회복지재단 설립에 적극 참여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 전 대표가 대기업 총수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약점을 선제적으로 보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 측은 “정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집안과 계열사에서 뜻있는 사업을 논의한 끝에 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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