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는 北주민, 식량배급량 또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2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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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하루 필요량의 30%에도 못미쳐

지난 5월 북한주민 1인에게 제공되는 식량배급량이 190g으로 줄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최근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육체노동을 하는 성인의 하루 평균 식량 필요량은 700g으로 북한주민은 30%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 배급량이 예년의 같은 시기보다 훨씬 적고 북한 당국은 지난 수년간 1인당 하루 배급량 목표로 잡은 573g을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북한의 평균 배급량이 376g에 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VOA는 유엔이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연간 식량 부족량을 100만t 정도로 잡았고 특히 2001년에는 200만t이 부족해 식량난이 가장 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 생산은 1990년대 초부터 농기계 현대화의 어려움 등으로 악화했으며 지난 20년간 토양의 산성화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30%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농기계를 지원해왔고 스웨덴, 스위스가 북한에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북한 농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은 크게 줄었다.

유엔 보고서는 또 북한은 경제난으로 상하수도 시설이 상당히 부식됐고 식수가 배설물과 화학비료 등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북한 교육성을 인용해 지난 수년간 함경도 등 북한 동북부 지역의 경우 겨울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출석률이 60~80%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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