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학생 대상 성폭행 급증하는 이유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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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여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성폭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성범죄 가해자들은 주로 학교 근처에 숨어 있다가 여학생의 입을 막고 외딴 장소로 끌고 가서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이나 물건으로 여학생을 유혹한 뒤 집으로 데려가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저지르고는 소액의 돈을 주고 내쫓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북한 인민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번갈아 가며 밤샘 보초를 서는 '학교 근무제'가 있는데, 근무를 서는 여학생들이 성범죄자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도 전했다. 지난 4월 말 길주군의 한 여학생은 새벽에 학교 경비실에서 보초를 서던 중 화장실에 가다가 50대 남성에게 붙잡혀 학교 밖 공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이런 범죄에 대해 북한의 보안서(한국의 경찰서)들은 "학교가 학생들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범죄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경제적 여건 탓에 남편을 버리고 가출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홀로 집에 있다가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길주군에서만 90여명의 여성이 행방불명인 상태다. 탈북했거나 장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실종됐거나 다른 남자와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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