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13일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만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로써 2008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의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 대통령은 “민생을 걱정하면서 그러는 건데 이러고저러고 토를 달 이유가 없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신임 인사차 손 대표를 예방한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회담 시기에 대해 김 수석은 “내달 초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이 있으니 그 전에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달 안에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의 대화 상대방은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 대표라는 생각 아래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 손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야당과도 직접 머리를 맞대고 국정 현안을 적극 협의하는 쪽으로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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