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일행은 지난달 25일 옌지를 거쳐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안투(安圖) 현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의 진수이허(金水鶴)호텔에 여장을 풀고 ‘백두산 화산활동과 우리의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이후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중국 당국자 3명이 찾아와 카메라의 사진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일행이 지닌 카메라는 모두 2대였다. 이들은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카메라의 메모리카드 2개를 가지고 갔다.
한 관계자는 “1명은 공안이었고 나머지 2명은 국가안전부(중국의 국가정보원) 소속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신분을 알고 온 듯했다”고 밝혔다. 통역 및 여행가이드도 메모리카드를 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출을 권했다고 한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중국 당국자들은 호텔로 찾아와 메모리카드를 돌려줬다. 1개는 개인적 사진을 포함해 모든 사진이 지워진 상태였다. 또 다른 1개도 세미나 행사와 관련된 사진은 삭제됐다. 한 관계자는 “비공식 활동이었는데 백두산 이야기라 중국 쪽에서 영토 문제 등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 일행은 귀국 후 외교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관할 한국 외교공관을 통해 현지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 당국자는 “중국 정부의 답변을 듣고 사실로 확인되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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