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워크숍서 “야권 통합-연대 반대” 쏟아져

  • 동아일보

“與 서민정책은 민주 베끼기”… 손학규 “한미FTA 수용 불가”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3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진표 원내대표(왼쪽)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3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진표 원내대표(왼쪽)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야권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가 화두가 되고 있으나 31일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시민사회단체 ‘국민의 명령’의 문성근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야5당이 통합해 단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남권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동철 의원은 “사람도 A, B, AB, O형의 피를 한 번에 다 섞으면 죽는다”고 말했고, 장세환 의원은 “야5당은 가치와 이념이 달라 통합되는 그날부터 내분에 시달릴 것”이라고 동조했다. 우윤근 의원은 “야권 선거 연대는 담합 행위다. 연대를 이유로 원칙 없이 특정 지역을 내놓으라는 것은 공갈 협박으로 승복할 수 없다”며 선거 연대에도 반대했다.

그러나 당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이) 통합하면 총선에서 160석이 가능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의원은 각종 친서민 대책들을 내놓는 한나라당을 ‘짝퉁 민주당’이라고 희화화했다. 노영민 의원은 한나라당의 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 추진 등을 거론하며 “요즘 한나라당은 확실히 짝퉁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주승용 의원도 “한나라당은 우리 당의 민생정책을 베낀 ‘짝퉁 서민정책’으로 우리의 정책적 주도권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6월 국회 상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균형 잃은 한미 FTA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가 잘못 저지른 재협상을 철회하고 재재협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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