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나라 재보선 패배’ 선전선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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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강경정책이 패인” 주장… 정부 압박-남남갈등 부추겨

북한이 남측의 4·27 재·보궐선거 결과를 대남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2일 “4·27 재보충(재·보궐)선거에서 남조선 민심의 분노는 한나라당에 준엄한 판결을 내렸고 도처에서 쏟아져 나오는 규탄과 조소의 목소리에 남조선 집권세력은 얼이 나갈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민족을 배반하고 민심을 거역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의지로 끓고 있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은 막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1일 “4·27 재보선에서 보수 집권세력이 참패한 것은 남조선 절대 다수 인민이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 정책을 견결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내외용 매체들을 총동원해 선전선동에 나서는 것은 올해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남측 당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남남(南南)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이 선거 참패를 불러왔다는 논리로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한 선전선동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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