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공석으로 알려졌던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장을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12일 세계북한연구센터와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가 연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김정은은 2009년부터 국가안전보위부장직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하반기에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고 최근에도 확실한 대북소식통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김정은이 북한 파워 엘리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시로 감시하고 있어 김정일의 유고가 발생하더라도 북한엘리트들이 단기간에 집단으로 반기를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7년 이진수 전 부장이 사망한 이후 현재까지 국가안전보위부장 자리는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또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에 진출하지 않은 것은 국방위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작년 당대표자회 이후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국방위의 기능까지 흡수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방위의 위상은 계속 하락해 왔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김정은 뿐만 아니라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육해공군 사령관 중 누구도 국방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며 "이는 국방위가 북한군의 지휘와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기구란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며 김정일이 사망하면 국방위도 해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이 사망하자 주석직이 폐지되고 김일성이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이 된 것처럼 김정일이 사망하면 국방위원장직이 폐지되고 김정일이 영원한 국방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국방위의 운명은 한시적이라 김정은은 일부러 국방위 직책을 맡지않은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현재 김정은이 최영림 내각 총리보다 먼저 호명돼 북한의 2인자라는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단계로까지 후계체계 구축이 진전됐기 때문에 '속도조절론'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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